미국에서 2017년식 벤츠 GLC 300 4 MATIC을 시승했습니다. 중고로 구매한 차량이며, 미국에서는 현대차나 일본차 보다 중고시세가 벤츠가 더 저렴했습니다. 지인 차량이며, 10만 km 정도 주행한 차량이었습니다.
벤츠 GLC 300 4MATIC 사진
야간에 찍은 사진이 느낌이 있네요. 한국에서도 같은 색상의 차량을 지인이 운용했었는데 해외 파견으로 인해 중고로 처분 후 매우 후회하는 걸 봤습니다.
벤츠 GLC 300 4MATIC 특징
제가 벤츠 차량을 꺼리게 된 이유는 단지 "기어레버" 때문이었습니다. 오른손을 둘 데가 없고, 스틱 차량으로 운전을 배워서인지 항상 운전할 때 오른손에 뭔가 잡을 게 있어야 편하다는 고정관념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어레버는 아우디의 묵직하고 낮은 전자식 기어레버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벤츠 GLC 300 4 MATIC을 운전해 보면서 기어레버가 칼럼식으로 되어 있는 게 실제로는 매우 편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벤츠 차량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스티어링휠 좌측에는 3개의 물리 레버가 존재합니다. 상단에 있는 레버는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조절기, 중간에는 전동식 스티어링휠 조졸기, 밑에는 반자율주행 레버가 있습니다. 와이퍼 조절기가 좌측에 있어 처음에 살짝 당황했었습니다.
스티어링휠은 얇지도 두껍지도 않아 조작하기에 편리했습니다. 다만, 처음 벤츠 차량에 앉았을 때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이 약간 좌측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클러스터는 물리와 디스플레이를 조합해 놓았습니다. 2017년식이고 상위트림이 아니라 전체가 LCD가 아니라 아쉬웠지만 운전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HUD도 장착되지 않았습니다.
전혀 쓸모가 없는 내비게이션 입니다. 송풍구 가운데에 핸드폰 거치대를 두고 구글 지도를 통해 네비게이션 대용으로 사용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구글 지도는 극강의 네비게이션 역할을 해 냅니다. 다만, 송풍구가 고정되지 않아 좌회전, 우회전을 할 때 핸드폰이 움직였습니다.
역시나 벤츠의 자랑 중 하나인 운전석 메모리 시트 조절기입니다. 3개까지 메모리 가능합니다. 열선시트는 가능하지만 하위 트림이라 그런지 통풍시트가 없는 게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특히나 미국에는 전면과 운전석, 조수석 쪽에 썬팅을 하지 않는데 직사광선이 들어오면 차량이 상당히 더워지기 때문에 특히나 아쉬웠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유리는 아쉽게도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아니었습니다.
썬루프는 앞면과 뒷면이 동시에 열려 개방감이 상당했습니다. 가운데 바를 중심으로 앞면과 뒷면이 차례대로 열리는 구조입니다.
부메스터 스피커는 상당한 음질을 제공합니다. 낮에 찍어서 그렇지 엠비언트 라이트도 3가지 색상을 지원합니다. 개인적으로 파란색 엠비언트 라이트가 매우 예뻤습니다.
트렁크는 적당한 용량을 제공합니다. 트렁크 밑을 열어보니 타이어 펑크 수리킷과 야광 조끼 2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트렁크는 전동 개폐식이며 트렁크만 닫을지, 트렁크도 닫고 문도 잠글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벤츠 GLC 300 4 MATIC
벤츠 GLC 300 4 MATIC을 주행해 보니 역시 벤츠 답게 가볍게 치고 나가며 가속 페달을 계속 밟고 있지 않아도 관성 주행을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브레이크는 약간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자율 주행도 지원 가능합니다. 지인은 모르고 있던 기능이었는데, 잘 달리고 잘 서며, 차선 유지도 잘해나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엔진 경고등이 점등되어 카센터를 가 봤는데, 캠샤프트와 배터리에 오류 코드가 뜨고 있다고 합니다. 카센터를 방문하기 전, 시동을 걸 때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배터리를 교체하고 나니 이러한 증상이 대폭 없어졌고, 스탑앤고 기능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캠 샤프트오류가 고질병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리콜이나 보험을 통해 교체할지 여부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미국 현지에서 엔진오일 교환 190 달러, 배터리 교체가 250달러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벤츠 GLC 300 4 MATIC
벤츠 차량은 처음 운전해 봤는데, 탄탄한 기본기와 훌륭한 디자인, 그리고 생각보다 편했던 기어레버 때문에 벤츠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꾸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패밀리카로는 좀 더 덩치가 큰 GLE COUPE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E클래스도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벤츠의 다른 차량정보는 하기의 리뷰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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